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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센터 지원, 진단부터 돌봄까지 총정리

  • 작성자 사진: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 8월 19일
  • 3분 분량

얼마 전 진료실을 찾은 보호자 한 분이 부모님의 인지저하 검사를 위해 이미 종합병원에서 수십만 원짜리 검사를 받고 온 뒤였다. 조금만 먼저 치매안심센터를 거쳤다면 같은 검사를 훨씬 적은 비용으로 받을 수 있었던 상황이라 안타까웠다. 치매안심센터는 검진뿐 아니라 치료비, 돌봄 물품, 실종 예방, 가족 교육까지 폭넓게 지원하는 곳인데, 정작 많은 가족들이 존재 자체를 모르고 지나친다.

치매,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질환

2023년 9월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약 944만 명 중 치매로 추정되는 환자는 97만 명을 넘어,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겪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2.2%로 가장 높았고 전북, 충남, 경북, 제주, 강원 순으로 뒤를 이었는데, 노인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이런 흐름 속에서 전국 시·군·구 보건소마다 설치된 공공 기관으로, 치매를 진단받지 않은 사람도 조기에 검진하고, 진단 이후에는 치료와 돌봄까지 이어서 지원하는 통합 창구 역할을 한다.

모르고 지나치면 손해 보는 구조

문제는 이 제도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치매가 의심될 때 곧바로 종합병원부터 찾으면 신경심리검사, 뇌영상촬영 등 검사비를 온전히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반면 치매안심센터를 먼저 방문해 선별검사를 받고 인지저하가 확인되면, 협약병원을 통한 진단·감별검사 과정에서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지원 대상 기준이 연령, 소득, 진단코드, 처방 약제 성분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일반 시민이 스스로 자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이미 장기요양급여나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받는 경우 일부 지원이 중복 제한되는 경우도 있어, 결국 개별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단계별 검진, 어떻게 이뤄지나

치매안심센터의 검진은 대체로 세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보건소에서 1단계 선별검사(치매인지선별검사, CIST 등)를 실시하고, 여기서 인지기능저하가 확인되면 2단계 정밀검진으로 신경심리평가와 임상평가를 진행한다. 원인 규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3단계로 협약병원에서 뇌영상촬영, 혈액검사 등 감별검사를 받는다.

  • 1단계 선별검사: 대체로 무료로 진행

  • 2단계 진단검사: 무료 또는 소액 자부담

  • 3단계 감별검사: 지자체별 상한액 내 본인부담금 지원(예: 일부 지역은 18만원 지원)

65세 이상은 2년마다 받는 국가건강검진과 연계해 치매선별검사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고, 60세 이상이라면 언제든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별도로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임상 메모. 인지저하가 걱정된다며 상담을 청하는 보호자에게는 종합병원 예약보다 먼저 거주지 관할 치매안심센터 방문을 권한다. 검사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이후 진단과 치료 지원까지 하나의 창구에서 안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 이후 받을 수 있는 지원들

치매로 진단받은 이후에도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은 이어진다. 치매치료관리비 지원은 약제비 및 당일 진료비의 본인부담금을 월 3만원, 연 36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방식이 여러 지자체에서 공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이 지원을 받으려면 특정 진단코드와 특정 치매치료제 성분 처방이 확인되어야 하고, 소득 기준도 함께 충족해야 한다. 신청 시에는 진단서나 진료확인서, 처방전, 약제비 영수증 등을 준비해야 한다.

돌봄 부담을 줄여주는 조호물품 지원도 있다. 기저귀, 방수매트, 미끄럼방지 매트, 욕창예방쿠션, 약보관함 등이 지자체별로 제공되며, 재가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정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 치료관리비: 월 3만원 상한, 연 36만원 한도(지자체별 상이)

  • 조호물품: 기저귀, 방수매트, 미끄럼방지 용품 등 재가환자 대상

  • 가족 프로그램: 돌봄 교육, 1:1 개별 상담, 자조모임, 힐링 프로그램

배회와 실종,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 중 하나가 실종이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배회 가능 어르신을 위한 인식표 보급, 지문 사전등록, 치매체크앱을 통한 위치 확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환자라면 장기요양보험을 통한 배회감지기(GPS) 대여도 별도로 이용할 수 있는데, 등급이 없는 경증 치매환자나 인지저하자는 안심센터의 자체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돌보는 가족을 위한 지원도 잊지 말아야

치매 돌봄은 환자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소진으로 이어지기 쉽다. 치매안심센터는 돌봄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뿐 아니라, 가족 간 경험을 나누는 자조모임, 예술심리와 운동을 활용한 힐링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저소득 치매 환자의 경우 법원을 통한 성년후견 지원까지 연계할 수 있어, 재산 관리와 신상보호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것

치매안심센터의 지원 항목은 지자체마다 세부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항상 거주지 관할 센터에 직접 문의해 정확한 지원 범위를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무료'라는 표현도 선별검사나 진단검사 단계에 한정된 경우가 많고, 감별검사 이후 단계는 상한액 내 실비 지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액 무료로 오해하지 않도록 짚어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치매는 혼자 감당하는 병이 아니다. 진단 전 검사 단계부터 진단 이후 치료, 일상 돌봄, 실종 예방, 가족의 마음 돌보기까지, 치매안심센터라는 공적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로뎀요양병원에서도 치매안심센터의 지원 체계를 함께 안내하며, 환자와 가족이 진단부터 돌봄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조금 더 가볍게 걸어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 있다. 제도를 아는 것에서 시작해, 필요한 지원을 하나씩 챙겨나가다 보면 막막했던 돌봄의 길도 조금씩 걸을 만해진다.

※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로뎀요양병원 안내

이 글은 인천 미추홀구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유재국(신경과 전문의)이 작성했습니다. 루게릭병(ALS),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신경계 질환과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재활을 함께 관리합니다. 진료 안내는 로뎀요양병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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