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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재발 막는 저염식, 무조건 싱겁게 먹으면 될까

  • 작성자 사진: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 6일 전
  • 3분 분량

회진 중 한 보호자가 물었다. "저염 소금으로 바꿨는데 왜 어머니 혈액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높게 나왔나요." 저염식은 뇌졸중 재발 예방의 기본이지만, 무작정 소금만 줄인다고 능사는 아니다. 환자마다 신장 기능과 삼킴 능력을 함께 봐야 진짜 도움이 되는 식단이 나온다.

왜 소금이 뇌졸중 환자에게 문제가 되나

뇌졸중은 고혈압을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는다. 그리고 혈압을 끌어올리는 주범 중 하나가 나트륨, 즉 소금이다. 짜게 먹는 습관이 오래 이어지면 혈관 벽에 부담이 쌓이고, 이는 다시 뇌졸중과 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는 신장병과 인지기능 저하 위험까지 높인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인의 식문화는 특히 이 부분에서 불리하다. 국물 음식과 김치, 젓갈류를 자주 먹다 보니 국과 찌개, 김치, 젓갈, 면류에서만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상당 부분이 공급된다.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소금을 줄이라"고 말해도, 정작 어디서 얼마나 들어오는지 모르면 실천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목표는 명확한데 왜 실천이 안 될까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이하로 권고하고, 국내 기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실제 평균 섭취량은 권고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가공식품과 외식이다. 라면, 햄, 소시지, 치즈처럼 조리하지 않아도 이미 나트륨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기게 된다.

여기에 한 가지 오해가 더해진다. "저염식이니까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이다. 시중에 나온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은 나트륨 대신 칼륨(포타슘)으로 짠맛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나 칼륨 조절 약을 복용 중인 환자, 투석을 앞둔 환자에게는 이 칼륨이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부종이나 고혈압이 있다고 해서 저염 소금을 무작정 쓰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실천 가능한 저염식,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한뇌졸중학회가 제시하는 실천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조리할 때와 식탁에서 소금을 따로 더하지 않는 것, 짠맛이 필요하면 무염 간장이나 대용 소금을 활용하는 것, 통조림·냉동식품·햄·소시지·라면 같은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이다. 음식이 뜨거울수록, 설탕이 조금 들어갈수록 짠맛이 덜 느껴진다는 점도 조리 단계에서 활용할 만하다. 간장 대신 식초 사용량을 늘리는 것도 실질적인 방법이다.

  •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식사하기

  • 국그릇 크기 자체를 줄이기

  • 육류보다 채소·과일 비중 늘리기(육류가 염분량이 더 많다)

  • 가공식품·인스턴트 식품 줄이기

임상영양사들이 현장에서 자주 권하는 방법 중 하나가 국그릇을 작은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별다른 의지 없이도 자연스럽게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임상 메모.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혈압이 낮아지는 것과 별개로, 일부 연구에서는 혈압 변화와 무관하게 뇌졸중 발생 자체를 낮추는 결과가 확인됐다. 소금 줄이기가 혈압약만큼이나 중요한 이유다.

소금 대체제,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니다

최근 국제 뇌졸중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는 고령 환자에게 소금 대체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한다. 염화나트륨 일부를 염화칼륨으로 바꾼 소금 대체제를 쓴 임상시험에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는 결과가 근거가 됐다. 다만 이 권고는 60세 이상이면서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에 한정된 것이지, 모든 뇌졸중 환자에게 일반화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됐거나 칼륨 조절 약을 복용 중인 환자, 투석을 앞둔 환자라면 이런 소금 대체제 사용 전에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칼륨이 몸에 쌓이면 심장 리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좋은 의도로 바꾼 소금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삼킴장애가 있다면 저염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뇌졸중 후 삼킴장애가 남은 환자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저염식을 실천한다고 국물을 줄이고 건더기 위주로만 먹게 하면, 오히려 음식 질감이 삼키기 어려운 형태가 되어 사레나 흡인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런 환자는 저염식과 함께 음식의 농도와 형태를 언어재활사, 영양사와 함께 조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짜지 않으면서도 삼키기 안전한 질감을 만드는 것, 이것이 삼킴장애 환자 식단의 핵심이다.

결국은 식단 전체를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단순히 소금을 줄이는 것을 넘어, 통곡물과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 올리브유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이 뇌졸중 예방에 근거 수준이 높은 식이요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저염식은 그 안에서 지켜야 할 하나의 원칙이지, 그 자체로 완결된 처방은 아니다. 혈압과 혈당 관리, 꾸준한 약물 복용, 금연 같은 다른 요소들과 함께 갔을 때 비로소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

로뎀요양병원에서는 입원 환자의 식단을 짤 때 나트륨 수치만 보지 않는다. 신장 기능, 삼킴 능력, 평소 식습관까지 함께 살펴 개개인에게 맞는 저염식을 설계하고, 필요하면 언어재활사와 영양사가 함께 음식 형태를 조정한다. 소금을 줄이는 일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보호자라면, 혼자 애쓰기보다 전문 인력과 함께 방법을 찾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자주 확인한다.

※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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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요양병원 안내

이 글은 인천 미추홀구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유재국(신경과 전문의)이 작성했습니다. 루게릭병(ALS),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신경계 질환과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재활을 함께 관리합니다. 진료 안내는 로뎀요양병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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