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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루졸·에다라본 부작용, 복용 전 알아둘 것들

작성자 사진: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9월 30일
3분 분량

진료실에서 ALS 진단을 받은 환자와 가족을 마주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은 대개 '어떤 약을 먹어야 하느냐'다. 릴루졸과 에다라본은 현재 ALS 진행을 늦추는 몇 안 되는 약이지만, 복용 전 부작용과 한계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시작하면 중간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신경이 사라지는 병, ALS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은 운동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사지, 호흡, 발음, 연하와 관련된 근육의 힘이 서서히 빠지고 위축이 진행되는데,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생존 기간이 보통 2~5년에 그치는 만큼, 진단 직후부터 약물 치료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릴루졸은 1995년 FDA 승인을 받은 약으로, 글루탐산염 분비를 억제하고 전압 의존성 나트륨 통로를 비활성화해 신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화학 물질의 분비를 늦춘다. 에다라본은 산화 스트레스가 운동뉴런을 손상시키는 것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미국에서는 2017년 정맥주사 제형이, 2022년에는 경구 제형이 승인됐다.

속도를 늦출 뿐, 되돌리지는 못한다

진료실에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릴루졸과 에다라본 모두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이지, 이미 손상된 신경을 되돌리거나 근력을 회복시키는 약이 아니다. 복용을 시작한다고 해서 증상이 사라지거나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시작해야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줄어든다.

두 약을 함께 쓰면 더 좋지 않겠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 그러나 독일 연구팀이 에다라본과 릴루졸 병용요법을 1년간 시험한 결과, 릴루졸 단독요법 대비 유의미한 효과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과가 JAMA Neurology에 발표된 바 있다. 병용 시 이익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해석이 필요한 상태다.

릴루졸, 간 기능 검사가 핵심이다

릴루졸의 가장 중요한 부작용은 간 기능 이상이다. 국내 허가사항에는 간독성이 있는 약물과의 병용투여 시 안전성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 명시돼 있고, 알코올이 간독성 위험을 높이는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릴루졸은 혈장 단백 결합률이 96%로 매우 높아 warfarin, digoxin 등 단백결합률이 높은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담당의에게 알려야 한다.

일반적인 모니터링 방식은 복용 전 간 기능 검사를 기준치로 삼고, 이후 3개월 동안은 매월, 그다음부터는 3개월마다 재검사하는 것이다. ALT 수치가 정상 상한치의 5배를 넘으면 투여 중단을 고려한다. 구역질, 설사, 피로, 현기증, 두통 같은 비교적 흔한 부작용 외에도 드물게 급성 간부전이나 호중구 감소증이 보고된 사례가 있어, 정기 검사를 건너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임상 메모.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이 짙어지는 것, 심한 복통, 설명되지 않는 발열이나 독감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간 손상 신호일 수 있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에다라본, 호흡기 증상 관찰이 중요하다

에다라본은 정맥주사와 경구 현탁액 두 제형이 있다. 최근 미국 이상반응 보고 데이터베이스(FAERS) 분석에서는 인공호흡기 의존, 흡인, 호흡정지, 비정상 호흡, 객담 저류 등 기존 라벨에 없던 신호들이 확인됐고, 발열·기침·호흡곤란·흉부 X선 이상을 동반한 급성 폐손상 가능성도 명시돼 있다. 이상반응이 나타나기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43일로 보고돼, 투여 시작 후 첫 몇 달간의 관찰이 특히 중요하다.

다만 정맥주사 에다라본의 시판 후 안전성 보고를 보면, 가장 흔히 보고된 이상반응은 피로나 근력 약화처럼 ALS 자체의 진행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어서 기존 임상시험 결과와 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즉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것이 병의 자연스러운 진행인지, 약물 이상반응인지를 구분하는 임상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 기침, 호흡곤란, 가래가 많아지는 증상 - 급성 폐손상 가능성 감별 필요

  • 투여 후 첫 1~2개월 - 이상반응 발생이 가장 잦은 시기

  • 피로, 근력 저하 - 질병 진행과 약물 부작용을 함께 고려해야 함

국내 접근성, 비용 부담도 함께 봐야 한다

국내에서는 리루졸 성분의 경구제만 오랫동안 건강보험 급여를 받아왔다. 에다라본 정맥주사제는 한때 위험분담제 적용을 통해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지만, 제약사가 급여 신청을 자진 철회한 이력이 있다. 이후 경구 현탁액이 국내 허가를 받았음에도, 회사 측은 아직 급여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환자가 비급여로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ALS는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희귀난치성 질환이라, 급여 등재된 약제는 환자 부담금이 10%로 줄어든다. 하지만 비급여 약물은 이 혜택을 받지 못하므로, 치료 방향을 정할 때는 약의 효과뿐 아니라 실제 비용과 통원 부담까지 함께 따져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진료실에서 드리는 조언

릴루졸이든 에다라본이든, 복용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의와 함께 간 기능 수치와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을 한 번 더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표현이 통계적으로 확인된 효과이긴 하지만, 개인차가 크고 증상 회복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점을 가족들이 함께 이해하고 있어야 치료 과정에서 겪는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로뎀요양병원에서는 ALS 환자가 약물 치료를 받는 동안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호흡 상태 관찰을 병행하며,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담당의와 공유하는 체계를 갖추고자 한다. 완치를 약속할 수는 없지만, 진행 속도를 늦추는 시간 동안 환자와 가족이 조금 더 편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

※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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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요양병원 안내

이 글은 인천 미추홀구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유재국(신경과 전문의)이 작성했습니다. 루게릭병(ALS),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신경계 질환과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재활을 함께 관리합니다. 진료 안내는 로뎀요양병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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