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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초기 체중감소, 예후를 알려주는 신호일까

작성자 사진: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9월 15일
3분 분량

루게릭병(ALS) 환자에서 진단 초기 6개월 동안의 체중 변화가 이후 예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존에 쓰이던 에너지 필요량 계산식은 실제 체중 변화를 잘 예측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가 다룬 문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흔히 루게릭병이라 부름)을 앓는 환자들은 병이 진행하면서 체중이 줄고 영양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체중감소와 영양실조는 예후가 더 나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진단 초기에 나타나는 체중 변화가 이후 병의 경과를 얼마나 미리 알려줄 수 있는지, 그리고 임상에서 흔히 쓰는 '하루 필요한 열량 계산식'이 ALS 환자에게도 실제로 잘 맞는지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살펴봤습니다.

연구는 무엇을 어떻게 살펴봤나

2016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진행된 전향적 환자-대조군 연구로, ALS 환자 170명과 신경퇴행성 질환이 없는 대조군 173명이 처음 신체계측과 대사 평가를 받았습니다.

ALS 환자들은 연구 참여 후 첫 6개월 동안의 체중 변화에 따라 '체중증가군', '체중안정군', '체중감소군'으로 나뉘었고, 이후 신체 구성 변화, 기능 저하 속도, 생존 기간을 비교했습니다. 이 중 섭취 열량과 반복 평가 자료가 있는 82명을 따로 뽑아, 실제 보고된 섭취 열량과 계산식으로 구한 필요 열량이 이후 체중 변화와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도 살펴봤습니다.

무엇이 확인됐나

초기 6개월 동안 체중이 줄어든 그룹은 이후에도 체중, 지방량, 근육량(제지방량)이 계속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고, 신체 기능도 더 빠르게 나빠졌습니다. 사망 위험도 체중증가군에 비해 약 4.78배 높았습니다(95% 신뢰구간 2.68~8.53, p<0.001).

한편 계산식으로 구한 필요 열량, 실제 보고된 섭취 열량, 그리고 실제 체중 변화가 서로 맞아떨어지는 정도는 17.3~32.1%로 낮았습니다. 'IBW30(30)'이라는 계산식이 체중감소군에서는 그나마 가장 잘 맞았지만, 모든 그룹에서 일관되게 잘 맞는 계산식은 없었습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이 연구는 원인과 결과를 실험적으로 증명한 것이 아니라, 환자들을 관찰하며 체중 변화와 예후의 '관련성'을 살펴본 관찰연구입니다. 즉 체중감소가 나쁜 예후를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체중감소가 병의 진행 속도를 반영하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82명으로 진행된 열량 계산식 비교는 전체 참가자 중 일부만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결과의 폭이 넓을 수 있습니다. 어떤 구체적인 계산식들이 비교되었는지, IBW30(30) 외 다른 계산식들의 세부 결과는 초록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워 원문 확인이 필요합니다.

연구 기간이 8년 넘게 이어졌고 환자 수도 170명으로 크지 않은 편이라, 다른 지역이나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를 통해 결과가 재확인될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와 가족에게 갖는 의미

이 연구는 ALS 진단 초기에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이후 병의 경과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흔히 쓰이는 '하루 몇 칼로리가 필요하다'는 계산식이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해줍니다.

이는 체중 관리가 정해진 공식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펴보며 조정해야 하는 과정임을 시사합니다. 체중이나 식사, 영양 상태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자가 판단으로 식이를 조절하기보다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여 정기적인 평가와 맞춤형 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환자와 가족이 기억할 점

ALS 진단 초기의 체중감소는 이후 병의 경과를 예측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는 신호이지만, 이 연구만으로 개인의 예후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체중이나 식사량에 변화가 있다면 담당 의료진 및 영양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

논문 출처

Early weight loss predicts poorer prognosis and highlights limitations of predictive energy equations in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 J Neurol (2026) · PMID 42709218 · DOI 10.1007/s00415-026-14093-5

이 글은 위 논문의 초록을 근거로 정리한 일반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나 치료 방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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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요양병원 안내

이 글은 인천 미추홀구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유재국(신경과 전문의)이 작성했습니다. 루게릭병(ALS),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신경계 질환과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재활을 함께 관리합니다. 진료 안내는 로뎀요양병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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