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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켐비 등 치매 신약, 효과와 부작용은

작성자 사진: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5일 전
3분 분량

진료실에서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레켐비 맞으면 치매가 나을 수 있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레켐비는 병을 되돌리는 약이 아니라 진행을 다소 늦추는 약이고, 그 이면에는 ARIA라는 생소한 부작용 이름도 함께 알아둬야 한다.

왜 이렇게 자주 질문을 받을까

얼마 전 외래에서 한 보호자가 뉴스 기사를 출력해 와서 "이 약 맞으면 어머니 기억이 돌아올 수 있냐"고 물었다.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2024년 국내 허가를 받은 뒤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약으로 많이 소개됐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효과와 한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결정을 내리는 환자와 가족이 적지 않다.

치매 약, 지금까지는 증상 완화에 머물렀다

기존에 쓰던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같은 치매약은 신경전달물질의 분해를 늦춰 증상을 일부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 자체를 건드리지는 못했다. 즉 증상을 조금 편하게 만들어줄 뿐, 병의 진행 자체를 막는 치료는 아니었던 셈이다. 이 한계 때문에 아밀로이드를 직접 제거하는 약물에 대한 기대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아밀로이드를 직접 겨냥하는 신약의 등장

레켐비는 뇌 속에 쌓인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에 직접 결합해 플라크를 줄이는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로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쌓인 것이 확인된 환자에게만 처방되며, 대상도 경도인지장애나 경증 알츠하이머병 단계로 한정된다. 비슷한 기전의 도나네맙(키순라)도 변형된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플라크를 제거하는 항체로,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단계다.

임상에서 확인된 효과, 어느 정도일까

레켐비의 허가 근거가 된 3상 임상시험(Clarity AD)에서는 18개월 시점에 위약군과 비교해 인지·기능 저하 척도(CDR-SB)가 약 0.45점 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약 27% 지연시킨 수준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지역 환자만 따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퇴행 지연 효과가 확인됐다. 이후 발표된 장기 연장연구에서도 지속적인 치료가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와 연결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임상 메모. 레켐비의 효과는 '진행을 늦추는 것'이지 '잃어버린 기억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다. 복용을 시작한다고 해서 당장 증상이 좋아지는 약이 아니라는 점을 가족에게 꼭 설명드린다.

ARIA, 이름은 낯설지만 꼭 알아야 하는 부작용

레켐비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ARIA, 즉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이다. 뇌부종 형태인 ARIA-E, 미세출혈 형태인 ARIA-H 두 가지로 나뉜다. 임상시험에서는 ARIA-E가 투여군에서 위약군보다 더 많이 발생했고, ARIA-H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정기적인 MRI 검사로만 발견되지만, 드물게 두통, 어지럼증, 시야 변화, 구역, 혼동 같은 증상이 동반되거나 심각한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 ARIA-E(뇌부종): 보통 일시적이며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경향

  • ARIA-H(미세출혈): 뇌 안이나 표면의 작은 출혈로 나타남

  • 주입 관련 반응: 정맥주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반응

  • 실제 처방 환경(실사용 데이터)에서는 임상시험보다 ARIA 발생 비율이 낮게 보고된 사례도 있음

다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쓰이기 시작한 이후 수집된 실사용 데이터에서는 ARIA 발생률이 임상시험 때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어, 시판 후에도 안전성 자료가 계속 쌓이고 있는 약제라는 점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현실적인 벽, 비용과 접근성

레켐비는 2주에 한 번 정맥주사로 투여하며, 총 투약 기간은 18개월, 36회에 이른다. 정기적인 MRI 모니터링도 함께 이뤄져야 해서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18개월 전체 투약 시 약값만 수천만원 수준으로, 환자와 가족이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의료 인프라가 밀집된 수도권에 처방이 집중되는 경향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진료실에서 드리는 임상적 의미

레켐비와 도나네맙 같은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을 직접 겨냥해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임상적으로 확인된 첫 치료제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적용 대상이 초기 단계 환자로 제한되고, 정기적인 영상 검사와 고비용 부담이 따르며, ARIA라는 특이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아시아인 집단에서는 서구권 대비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게 보고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국내 환자에게 참고가 될 만한 정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작용 가능성 자체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신약이 나왔다고 해서 모든 치매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진단 시기와 병의 단계, 비용과 부작용 가능성을 함께 따져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치료다. 로뎀요양병원에서는 이런 신약 치료를 고려하는 가족들과 함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치료 가능 여부부터 일상생활 관리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좋은 치료제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지금,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더 나은 선택지가 보일 것이라 믿는다.

※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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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인천 미추홀구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유재국(신경과 전문의)이 작성했습니다. 루게릭병(ALS),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신경계 질환과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재활을 함께 관리합니다. 진료 안내는 로뎀요양병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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