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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CJD 집단 발병 뉴스, 그대로 믿어도 될까

작성자 사진: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유재국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신경과 전문의)
8월 29일
3분 분량

얼마 전 보호자 한 분이 해외 뉴스 기사를 들고 와 물었다. 미국 어느 지역에서 CJD 환자가 한꺼번에 여러 명 나왔다는데, 이 병이 전염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진료실에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CJD를 둘러싼 공포가 실제 위험보다 앞서 있다는 점이다.

CJD는 왜 '집단 감염' 이야기가 계속 나올까

CJD, 즉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신경세포 안에 비정상적으로 접힌 단백질(프리온)이 쌓이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대부분은 산발성으로 발생하며 전체 환자의 85~90%를 차지한다. 별다른 원인 없이 노년기에 발생하는 이 유형이 가장 흔하다.

하지만 CJD에는 산발성 외에도 유전성, 의인성, 변형(vCJD) 유형이 있다. 이 중 의인성과 변형 CJD가 바로 해외 '집단 감염' 뉴스의 실제 배경이다. 세 유형은 원인과 전파 경로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통계로 뭉쳐서 이해하면 안 된다.

과거 실제로 있었던 두 가지 전파 사례

1996년 영국에서는 이례적으로 젊은 연령대 환자 10명이 특이한 신경병리학적 특징을 보이며 새로운 질환으로 보고됐다. 이것이 변형 CJD(vCJD)였고, 곧 광우병(BSE)에 걸린 소를 사람이 섭취하면서 발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죽은 소의 사체를 갈아 만든 사료를 다시 소에게 먹이던 관행이 대규모 유행의 원인이 됐다.

또 다른 축은 의인성 CJD다. 성장호르몬 투여와 경막 이식이 대표적인 감염 경로였고, 이 외에도 각막 이식이나 오염된 신경외과 수술기구를 통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프리온은 일반적인 소독 방법에 강한 저항성을 보이기 때문에, 뇌·신경 조직에 직접 닿는 시술에서는 이런 경로가 실제 위험으로 작용했다.

임상 메모. 의인성 CJD는 1976년 TSE 특화 소독 절차가 도입된 이후로는 수술기구를 통한 신규 전파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완전히 사라진 위험'이 아니라 '관리되고 있는 위험'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규제와 관리가 실제로 유행을 멈춘 사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vCJD는 233명 수준이며, 이 중 대부분이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영국에서 발생했다. 사료 금지 조치와 뇌 등 고위험 조직을 인간 식품에서 제거하는 정책이 시행된 이후 BSE 발생 자체가 극적으로 줄었고, 그 결과 vCJD 신규 사례도 지난 몇 년간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EU/EEA 지역에서는 vCJD 신규 보고 사례가 없었다. 감염원을 원천에서 제거하는 정책이 획득성 프리온병의 유행을 억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 vCJD - 광우병 관련, 사료·식품 규제로 신규 발생 거의 없음

  • 의인성 CJD - 성장호르몬·경막 이식 관련, 해당 시술 중단 후 급감

  • 산발성 CJD - 전체의 85~90%, 원인 불명, 연간 백만 명당 약 1명 수준

2025년 미국 오리건 사례가 알려주는 것

2025년 미국 오리건주 후드리버 카운티에서는 인구 2만4천여 명의 소규모 지역에서 CJD 환자 3명이 발생해 통계적으로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350건의 CJD가 진단되는데, 이렇게 좁은 지역에 몰린 것 자체가 주목을 받을 만했다.

만성소모성질환(CWD)과의 연관성이 널리 추측되며 부검과 역학조사가 이뤄졌지만, 조사 결과 세 사례 사이에 알려진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시기와 장소에서 몇 건이 겹쳤을 뿐, 실제 전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사례는 '집단 발생(cluster)'이라는 표현이 곧바로 '전파성 유행'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기사 제목만 보고 CJD가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임상 현장에서는 무엇을 지키고 있나

뇌·신경 조직에 직접 접촉하는 신경외과·안과 시술에서는 CJD 의심 환자에게 가능하면 일회용 기구를 사용하고, 진단이 확정될 때까지 재사용 기구를 별도 격리하는 예방 전략이 적용된다. 실제로 통상적인 세척을 6회 이상 거친 기구는 다른 환자에게 감염을 옮길 위험이 매우 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기구를 무조건 폐기하기보다는 재처리 절차를 통해 관리하는 방향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CJD로 의심되는 사례에서 부검을 통한 병리학적 검토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게 언급된다. 조직검사만이 산발성 CJD와 변형 CJD를 구분해낼 수 있기 때문이며, 이런 감시체계가 촘촘할수록 향후 새로운 군집이 발생했을 때 조기에 인지할 수 있다.

가족이 알아둘 점

해외 뉴스에서 '집단 감염'이라는 표현이 나오면 먼저 어떤 유형의 CJD인지, 실제 역학조사에서 전파 경로가 확인됐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산발성 CJD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라면, 이 병이 일상적인 접촉으로 옮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불안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국내 감시체계나 산정특례와 관련된 구체적인 수치는 이번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필요하다면 질병관리청 등 공식 자료를 통해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로뎀요양병원이 함께 지켜보는 이유

진료실에서 만나는 CJD 환자와 가족들은 대개 두 가지 두려움을 안고 온다. 하나는 병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이 병이 주변 사람에게 옮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걱정이다. 해외 사례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실제 전파는 특정한 의료 행위나 식품 경로를 통해서만 일어났고, 이후 강력한 관리 조치로 크게 줄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로뎀요양병원에서는 이런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근거 없는 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환자 본연의 증상과 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곁에서 정확한 정보를 함께 나누며 걸어가고자 한다.

※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로뎀요양병원 안내

이 글은 인천 미추홀구 로뎀요양병원 병원장 유재국(신경과 전문의)이 작성했습니다. 루게릭병(ALS),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신경계 질환과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재활을 함께 관리합니다. 진료 안내는 로뎀요양병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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